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하루 (봄)
밤 ‧ 근현대의 하루
<밤>
지금부터는 앞서 낮의 일상에 이어 저녁과 밤의 생활 모습을 만나보겠습니다. 어느 봄날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들어가 보시죠.
집안의 밤 풍경 - 저녁 준비
해가 지면 집집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하고 마을 곳곳의 굴뚝에서는 불 피우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부엌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들에서 캐 온 봄나물로 국과 반찬을 만들어 밥상을 차려냅니다. 또 봄의 별식으로 붉은색을 띤 오미자국에 국수틀에서 갓 뽑아낸 국수를 담고 진달래를 고명으로 얹어 먹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는 보통 밥과 국, 김치와 장류를 기본으로 하고,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든 반찬 수를 더하여 3첩, 5첩, 7첩 등으로 구성한 밥상을 차립니다.
이러한 일상식 외에도 때마다 제철에 나는 재료로 만든 시식(時食)이나 절기에 차려 먹는 절식(節食)을 즐기기도 하였는데요. 봄에는 진달래꽃으로 두견주를 빚거나, 봄의 대표 명절인 삼짇날(음력 3월3일)에 진달래꽃잎을 찹쌀 반죽에 얹은 화전을 부쳐 먹으면서 봄을 즐겼습니다.
집안의 밤 풍경 – 안방
해가 저물면 사람들은 분주한 일상에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안방에서는 여인들이 가족을 위해 바느질을 하여 옷을 짓거나 해진 부분을 손보기도 하고, 숯을 넣은 다리미나 화롯불에 달군 인두로 옷의 구김을 펴거나 주름을 잡는 등 옷 손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버선이나 이불, 베갯모 등 필요한 물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용품을 만들 때에는 좋은 의미가 담긴 길상 무늬나 문자로 장식하였는데요. 실상자와 반짇고리에는 기쁠 희(囍)자, 베갯모에는 목숨 수(壽)자, 복 복(福)자, 꽃과 나비가 수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 베개 양쪽 끝에 붙이는 베갯모는 둥글거나 네모진 형태가 일반적이며, 이렇게 자수를 한 것 외에도 나무판에 무늬를 새기거나 자개, 화각, 상아 등 다양한 재료로 베갯모를 만들었습니다.
안방에 있는 것들을 더 둘러볼까요? 옷을 보관하는 이층농에는 부귀와 가족의 화목을 기원하는 박쥐 무늬와 만(卍)자 무늬 장석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구름‧소나무‧돌‧물‧불로초‧학‧사슴‧거북‧대나무 등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십장생을 자수한 10폭 병풍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통사회 사람들은 옷이나 생활용품, 가구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에도 가족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며 복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안방 뒤쪽의 시렁에는 전대 모양의 주머니가 올려져 있는데요. 이것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을 관장한다고 하는 삼신의 신체가 모셔진 삼신단지입니다. 삼신단지는 지역과 집안에 따라 형태가 매우 다양한데요. 이러한 전대 모양의 삼신은 중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주머니에 쌀을 담아 안방에 두었습니다.
여성의 생활공간인 안방에는 이렇게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곳곳에 깃들어 있네요.
마을 골목의 밤 풍경 – 야행(夜行)
밤이 되면 도성 내 도둑이나 화재를 경계하기 위해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도성 안팎을 순찰하는 순라군이 활동하였습니다. 순라군이 밤에 사용하였던 등기구로 조족등이 있는데요. 불빛이 발밑을 비추도록 만들어진 휴대용 조명기구로, 도적을 잡을 때 쓴다고 하여 도적등 또는 조적등으로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의 등기구로, 수등은 집안을 밝히기 위해 처마 밑 또는 대청에 걸어두거나 외출할 때 밤길을 밝히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초롱은 등불이나 촛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외피를 씌워 실외에서 사용하는 등기구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갈대를 엮어서 만든 미심이라고 하는 등기구도 사용하였는데요. 미심은 불이 확 타오르지 않더라도 오래 보존되는 특성이 있어서 야행하는 동안 불씨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밤하늘과 꿈
밤 10시 즈음 도성의 통행 금지를 알리는 종소리[인정(人定)]가 28번 울리고 밤의 적막이 내려앉으면 마을 거리는 한산해지고 사람들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이나 경신일(庚申日)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야간 통행 금지를 풀어 밤나들이를 허락하기도 하였는데, 이때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함께 음식을 즐기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다가올 한 해의 운세를 점치기도 하였습니다.
관측한 별자리와 하늘 모습을 그린 것을 천문도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 임금은 날씨, 계절 등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하늘의 뜻을 받들어 어진 정치를 펼치겠다는 공표의 의미로서 하늘을 관측하고 천문도를 제작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 천문도는 육면체로 접어 별자리를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방성도’라고 합니다. 서양식 천문도 작도법으로 제작한 것을 채색 필사한 것입니다.
8폭 병풍에 그린 이 천문도는 보물 제1318호 ‘신구법천문도’입니다. 조선 전기 전통적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17세기 이후의 서양식 신법천문도인 ‘황도남북양총성도’, 그리고 마지막에 해와 달, 오행성을 그린 ‘일월오성도’가 함께 수록된 천문도입니다. 전통식 천문도와 서양의 천문도가 융합되어 있고, 조선의 과학적 인식과 우주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전통사회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자연 현상에 대해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별자리를 통해 길흉을 점치고 별에 소망을 기원하였으며 별자리 신앙 형태로도 나타났습니다. ‘수성노인도’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겼던 남극노인성을 의인화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사람들은 이 신격에게 자신의 장수와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였습니다. ‘칠성도’는 모두가 잘 아는 북극 하늘의 일곱별을 신격화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칠성은 인간의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신격으로 생각하여 매우 중요한 숭배 대상이 되었는데요. 사람들은 소원성취와 무병장수 등 자신의 삶이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신격에게 정성을 드렸습니다. 행복한 삶을 기원하며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향해 소원을 빌던 전통사회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주했던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사람들은 꿈속에 나타나는 광경들을 통해서 길흉을 점치기도 하였는데요. 『주공해몽서』는 꿈에 나타난 상징물로 좋고 나쁨을 점치는 방법을 정리한 꿈 해석서입니다. 꿈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양상을 해석하면서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고 행동을 조심하는 지침으로 삼기도 하였으며 소망을 투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근현대의 하루>
전통사회에서 점차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근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하루를 보내는 일상의 모습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해가 뜨면 일어나 일상을 보내고 해가 저물면 하루를 마무리했던 전통사회의 하루 일상과는 달리, 근현대사회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하루 일상을 보냅니다.
설정해 놓은 시간에 소리가 나는 자명종 시계는 전통사회와 근현대사회의 하루를 보내는 시간 관리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전통사회 산업은 대부분 가업의 형태로 이루어져 한 집안이 일을 함께 하였는데, 산업화 이후에는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고 급여를 받습니다.
또한 옷을 직접 만들고 바느질을 하는 일이 중요했던 전통사회의 일상에서, 산업화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옷과 직물을 구입하여 입습니다. 또한 기계가 보급되면서 편물기로 직물을 짜고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수선하는 생활로 변화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재봉틀이 도입된 시기는 대략 1890년대 이후로 추정하는데요. 외국 재봉틀을 수입해서 이용해 오다가 1950년대 자체 개발을 시작하여 1966년에 최초로 국산품을 생산하였습니다. 재봉틀은 의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었고 1960~70년대에는 최고의 혼수품 중 하나였습니다.
근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각자의 일터 혹은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달라져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가 예전보다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래도 밥이 식지 않도록 덮개를 씌운 밥통과 밥상보를 덮어놓은 저녁상에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밥상을 내어주고자 했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1927년 우리나라에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이 출범한 이래 1950년대 이후 방송국이 늘어나면서 라디오 방송은 전성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59년 금성사에서 최초로 국산 라디오를 개발하면서 라디오 보급률이 증가하고 대중화되어 라디오가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DJ가 들려주는 사연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상설전시관 1관에서 전통사회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만나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루를 보내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매일 새롭게 맞이하는 하루를 무사히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익숙하게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이지만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갔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하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 해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ermanent Exhibition 1 Korean Traditional Daily Life (Spring)
Night • Modern Times
Nighttime
This section presents the evening and night routines, when people wrapped up their busy days and prepared for the following ones. Let’s see what people did at this time.
Dinner Preparation
At dusk, cooking smoke came out of chimneys as people busily prepared dinner. Rice was cooked on the fireplace while side dishes and soups were made with spring vegetables from the fields. Kimchi and condiments (jang) accompanied these items in traditional Korean meals. According to the number of side dishes added, a table was categorized as a 3-dish table, a 5-dish table, or a 7-dish table.
Some people cooked special drinks and food, such as omija noodle soup with azalea garnish to enjoy the taste of spring. Azalea liquor and hwajeon, pan-fried rice cakes decorated with flower petals, were also popular.
Women’s Quarters
When the sun went down, people came back home and wrapped up their busy days by preparing for the following ones.
In the boudoir, a private room for women, women were occupied with sewing and ironing. They made and mended clothes for themselves. Also, they removed the wrinkles using darimi, pan-shaped irons with heated charcoals, or indu, flat irons.
Koreans used to decorate household items with auspicious patterns. For example, the Chinese character 囍 (happiness) was embroidered on needle kits or sewing boxes and 壽 (longevity), 福 (fortune), flowers, and butterflies on pillows. The pillow pads on both sides were generally round or square-shaped and were made of various materials, such as wooden plates, mother-of-pearl, and ivory.
Shall we look around more? Here, we can see a two-tiered closet decorated with bats and 卍 patterns, which symbolized the wealth and the harmony between families. And there is also a 10-panel folding screen where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sun•clouds•pine trees•stones•water•cranes•deer•turtles•bamboo•herb of eternal youth) are embroidered. People in traditional society used to sew or engrave their wishes for health and happiness even into daily items, such as clothes and furniture.
There is a wrapping cloth on the top shelf. This is samsin-danji, a sacred object that was believed to contain the body of Samsin, the god of childbirth. Its form varied between regions and families. For example, the displayed one, which had a rice pocket inside, was commonly found in the central region of Korea and kept in the boudoir.
In this room, we can feel how much mothers cared for their families.
Night Patrols
When the night came, a special military troop started their patrol work to prevent crimes and fires. These military officers, sunragun, used patrol lanterns when on night watch. The lantern was called a jojokdeung, which meant a lantern throwing light on feet, or a dojeokdeung meaning a thief-catching lantern.
A sudeung was a lantern that was hung under the eaves of a house or on the main wooden-floored hall (daecheong) to brighten it up. It was also used to light up paths at night. A chorong was an outdoor lamp with a cover to prevent it from blowing out. Residents on Jeju Island used to use misim, a kind of wick made of reeds. It burnt slowly, preserving the flame for a long time, so patrols used it to carry and keep flame during night watch.
Night Sky and Dreams
Around 10 pm, the silence of night fell and the bell signaling curfew tolled 28 times. Every street in the village became quiet when people called it a day and went to bed. On special days, such as the first full moon day of the year (Daeboreum), the curfew was temporarily lifted to allow people to stay out late sharing food with neighbors and reading the constellations in the night sky.
A cheonmundo was an astronomical chart marking the locations of the stars and the state of the sky. In the Joseon Dynasty, one of the duties of the King was to provide people with useful information related to farming, including the weather and seasons, and to make astronomical charts proclaiming to follow divine will.
This cubical celestial form is a bangseongdo. It was a transcribed and colored version of a celestial chart that western geometrical construction was applied to.
The celestial chart drawn on this 8-panel folding screen is the Old and New Celestial Chart, designated as Treasure No. 1318. In this Old and New Celestial Chart, three celestial charts were combined: the traditional chart made in the early Joseon Dynasty, the western style chart introduced after the 17th century, and the chart of the Sun, the Moon, and the five planets (Saturn•Jupiter•Mars•Venus•Mercury).
Back in traditional society, people thought there were special meanings in every natural phenomenon. So they tried to interpret the meaning of each constellation to predict the future and made wishes to the stars, which later developed into the form of a constellation religion. This painting portrayed the figures of two old gurus, the personification of Canopus, the constellation that was believed to control the lifespan of humans. People prayed to Canopus for their longevity and the prosperity of their offspring. Next to it, we can see another painting, Chilseong-do. It was a painting of the Big Dipper in the Northern sky. The Big Dipper was considered the deity controlling life in general, so people worshiped it and prayed for many things. It seems that our Korean ancestors were not that different from us in that they also made wishes toward a happy, fulfilling life by looking up at the stars in the sky.
At the end of the day, people went to bed as we do now. Some of them believed they could anticipate what was going to happen through their dreams. This book was a dream interpretation book that explained how to predict the good and bad of the symbols shown in their dreams. People were able to watch out for themselves and be prepared because they could predict what would happen in their lives through their dreams.
Daily Life in Modern Times
As industrialization transformed traditional society, the modern era began and it brought about many changes in our daily lives. Unlike in traditional times, when people woke up with the sunrise and ended the day at sunset, in the modern era, people started to follow schedules. The alarm clock that sounded at a set time represented the difference in time management between the traditional society and modern society.
In traditional society, most businesses were run by families. However, after industrialization, many people from different families and regions worked together in companies. They went to work at the appointed time and got paid by their company.
Another difference occurred in the fashion industry. Traditionally, our ancestors had to make clothes for themselves. In the industrialized society, however, various ready-to-wear clothes were produced by textile machines and mended with sewing machines. It is estimated that it was around the 1890s when the sewing machine was first introduced into Korea. At the early stage, most of the sewing machines were imported, but in 1966, after more than ten years of research, the first Korean-made sewing machine was produced. It became an indispensable item in clothing life and was regarded as one of the most popular wedding gifts in the 1960s~70s.
Entering modern and contemporary society, the time to return home from work or school changed, making it harder for families to have dinner together than before. But the love between family members did not change, and we can feel this in small things such as this food cover. Before rice cookers and gas stoves became commonplace, food covers kept rice and soups warm so that family members could eat warm and delicious meals whenever they came home.
Since 1927, when the first radio broadcasting station in Korea, Kyeongsung Broadcasting Station was established, the radio has provided leisure and rest. And in 1959, the Geumsung company invented the first Korean-made radio, which contributed to the steep rise in the distribution rate of radios. It became common to wrap up the day listening to the music and stories that the DJ played and fall asleep wishing for the following day to be good.
So far, we have seen the daily routines in traditional society. They were a little different from how we spend our days now, but the hope for a safe and peaceful day has remained unchanged. Sometimes, we get bored with our routines, but hopefully, this video of the daily lives of ordinary people who worked hard regardless of their lot reminded you of how precious our lives are.
This concludes the commentary of the first exhibition. Thank you.
Translator: Hyeongmin KO
Copy Editor: Jocelyn Wright
Changhyun OH
常设展馆1 韩国人的一天 (春)
夜晚 ‧ 近现代的一天
<夜晚>
接下来我们一起来看看夜幕降临之后的生活吧。一个春日的晚上,让我们走进平凡人的日常生活,看看结束繁忙的一天后,人们如何准备迎接明天。
家居夜景 - 准备晚餐
日落西山,家家户户都忙着准备晚餐。村子里炊烟袅袅,屋里灶火融融,野菜做成的汤和菜摆上了饭桌,饭菜的香味扑鼻而来。红色的五味子汤汁里放入现压的面条,浇上杜鹃花做的菜码,这是春日里一道别有风味的美食。
一日三餐通常以米饭、汤、泡菜和酱菜为主,配上煎蒸烫拌等烹饪法做的美味小菜,组成一桌三碟、五碟或七碟成套的饭菜。
除了基本的一日三餐之外,时不时能品尝到不同季节的应季食品或各节气的特色节令食品。春天用杜鹃花酿造杜鹃酒;或在春天的代表性节日上巳节(农历3月3日)里,将杜鹃花瓣贴在糯米团上做花煎饼,尽享春天的口福。
家居夜景 - 里屋
飞鸟归巢夕阳斜,奔波忙碌了一整天,家是人们最好的归宿。有人在昏暗的烛光下读书,有人在搓草绳子或编草鞋。大家力所能及地做着分内的事,以此为一天画上句号,并为迎接新的一天做好准备。
家里的女人们要么为家人缝制新衣服或打补丁,要么用炭熨斗或烧红的烙铁熨衣服或除褶子。布袜子、被子、枕端等日用品都是女人们亲手缝制的。这些日用品上面大多绣有祈愿吉祥的花纹或喜庆文字。缠线盒和针线盒上绣有双喜字,枕头两侧的枕端绣有寿字、福字、花和蝴蝶。枕端一般呈圆形或方形,除了这些刺绣以外也有在木板上雕刻花纹的,或者用螺钿、华角(牛角)、象牙等多种材料制做而成。
再看看里屋的陈设吧。保管衣物的双层柜上面有蝙蝠纹和卍字纹裝錫,寓意祈求富贵荣华,祈盼家和万事兴。还有十幅刺绣屏风,绣有日、云、松、石、水、不老草、鹤、鹿、龟、竹等十长生,象征长寿和富贵。传统社会不管是衣服、日用品、家具等日常用品和器具上,随处可见吉祥图案,体现出人们无时无刻不在祈愿家人健康长寿的心意。
里屋后面的搁板上放着一个缠袋模样的口袋。据说这是三神坛子,供奉掌管祈子的三神奶奶的神位。不同地区、不同家庭的三神坛子,形状也都不一样。这种缠袋模样的三神多出现在中部地区,口袋里装着大米,供奉在里屋里。
里屋是家里女人们生活的空间,这里的各个角落都充溢着母亲祈盼家人健康、幸福的良苦用心。
村巷夜景 – 夜行
夜幕降临后,城内为了防贼和防火,禁止百姓出入城门,巡逻兵开始在城内外巡逻。巡逻兵晚上用的灯具叫照足灯,是一种用来照亮脚下的便携式照明工具,因捕捉盗贼时很管用,所以也被称为捉贼灯或照贼灯。
此外还有手灯,挂在屋檐下或大厅里照亮屋里,或出门时照亮夜路。灯笼是室外用的灯具,外面套上一层外罩防止灯火或者烛火被吹灭。济州岛还有用芦苇编织的灯具,叫火苗把。火苗把的火势虽然不大,却能长燃不息,所以晚上出门时通常用来保管火种。
夜空与占梦
晚上十点左右,城门禁止通行的钟声[人定]敲响二十八次,夜深人静,村子的街道逐渐冷清下来。忙碌了一天,人们相继进入梦乡。正月十五或庚申日等特殊的日子会解除宵禁,允许午夜出游。此时大家都聚集在一起吃宵夜,望着天上的星星,占卜来年的运势。
天文图是测绘星象和天象的图画。朝鲜时期,国王通过为老百姓提供天气、季节等与农耕和生活息息相关的信息,以此表明遵从天意,施行仁政之心。因此,格外重视天文观测和制作天文图。
该天文图被称为方星图,可以折叠成六面体来观测星座,采用西式天文图制作法,彩色绘制而成。
这幅天文图分别绘制在八幅屏风里,是宝物第1318号“新旧法天文图”,收录了朝鲜前期的传统天文图“天象列次分野之图”,17世纪以后的西式新法天文图“黄道南北两总星图”,以及描绘日月和五大行星的“日月五星图”。该天文图融合了传统和西式天文图的制作手法,从中可以窥见朝鲜时期对科学的认识以及当时的宇宙观,意义重大。
传统社会里,人们的日常生活和自然融为一体,对于自然现象并不等闲视之。他们通过星座来占卜吉凶,望星许愿,体现为一种星座信仰。 “寿星老人图”是将掌管人间寿命的南极老人星拟人化以后绘制成的图画。人们向寿星祈求长命百岁,子孙满堂。“七星图”是将大家熟悉的北斗七星神化后绘制的画。七星被认为是全面掌管人间生活的神,成了很重要的崇拜对象。人们虔诚地向七星祈愿心想事成,健康长寿,希望自己的生活平安如意。向夜空里的星星祈祷生活幸福圆满,这一做法似乎古今无异。
忙碌一整天后,也要休息一下了。人们偶尔也通过梦中的情景来占卜吉凶。《周公解梦书》是根据梦中出现的象征物来推测吉凶的解梦书。通过梦境诠释日常生活当中发生的各种事情,考虑如何过好每一天,或谨慎提防隐患,或投射出自己的愿望。
<近现代的一天>
传统社会逐步实现工业化,进入近现代社会之后,每天的日常生活也发生了大大小小的变化。日出而作,日落而息的传统生活已成为过去,近现代社会更讲究遵守人为规定的时间观念。
定点就响的闹钟就是一个象征物,反映了传统社会和近现代社会日常生活中截然不同的时间观念。
传统社会大多以家庭生产形态为主,通常一个家庭共同作业。进入工业化社会之后,每个人的分工更加明确。若干人在一个工作单位里一起工作,大家各就各位、按部就班,定点上班,领取工资。
传统社会里要亲手作衣服,手工针线活都是必需的家务活。进入工业化社会以后,则是购买工厂里批量生产的衣服。加上机器的普及,生活方式逐渐转变为用编织机织布,用缝纫机做衣服和修补衣服。据推测,韩国引进缝纫机的时期大概在1890年代以后。从进口国外缝纫机到1950年代开始自主研发,1966年国产制造首次登场,缝纫机是成为衣食住行当中必不可少的东西。1960~70年代还成了最好的嫁妆之一。
进入近现代化社会以后,因为各自单位下班或学校下课的时间都不一样,一家人想一起吃顿晚饭也没以前那么容易了。即便是这样,为了让晚归的家人也能吃到热饭菜,餐桌上的饭菜上面都盖上了盖子,充分体现出了一家人相互体贴的温情。
人们各自在外奔波忙碌了一天之后,回到家里就打开收音机享受小憩时光。1927年,韩国创建第一家广播电台——京城广播局,由此开始,1950年代以后广播电台雨后春笋般地逐渐增多,广播产业迎来了前所未有的鼎盛期。1959年金星公司首次研发了国产收音机,推动了收音机的广泛普及和大众化,使其获得了极高的人气。大伙听着广播里传出的动听音乐,以及播音员讲述的故事入睡,憧憬着明天也是美好的一天。
到目前为止,我们一起在国立民俗博物馆常设展馆第一馆,观览了传统社会里人们的寻常生活。虽然和我们现在每天的日常生活方式稍有不同,但是,祈盼每一天都平平安安的心愿却是古今如一。日复一日的日常虽然有一点单调,但是这些平凡人都在各自岗位上认真地生活,希望看到这些后能启迪我们珍惜生命中的每一天。
那么,关于国立民俗博物馆常设展馆1《韩国人的一天》的解说就到这里了。谢谢各位的倾听。
中文翻译 : 韩贞姬
中文编辑 : 庞建春
常設展示室1 韓国人の一日 (春)
夜・近現代の一日
<夜>
ここから、昼の日常に引き続き、夜の日常へご案内します。ある春の夜、一日を締めくくり、明日の準備をする人々の日常の中へ入ってみましょう。
家庭の夜:夕食の準備
日が暮れ、夕食の準備に追われる家々の煙突から白い煙が上がります。台所では、かまどに火を起こしてご飯を炊き、採集した春の山菜でクク(スープ)とおかずを作ってお膳立てします。また、春を感じる料理として、赤色の五味子汁に作りたての麺を入れ、ツツジの花を載せて食べたりもしました。
日常の食事は、ご飯とクク(スープ)、キムチと醤類を基本とし、様々な調理法で作ったおかずの品数により、三楪(サムチョプ)・五楪(オチョプ)・七楪(チルチョプ)などのお膳立てをします。
普段の食事の他、四季折々の旬の食材で作る「時食」や、節気や名節に作る「節食」も食べました。春に、ツツジの花でお酒(杜鵑酒)を造ったり、春の代表的な名節のサムジンナル(旧暦3月3日)には、ツツジの花を載せた焼き餅のファジョンを食べるなどして、春を楽しみました。
家庭の夜:アンパン(女性の部屋)
日が沈むと、人々は慌ただしい一日を締めくくり、明日を迎える準備をしました。
アンパンで女性は、家族のために衣服を作ったり、綻びた服を繕うなど縫い物をしました。炭を入れた火熨斗や火鉢で熱した焼きごてでしわを伸ばし、折り目をつけるなど、服の手入れも欠かせない仕事でした。また、ポソン(足袋)、布団、ペゲンモ(枕の両端につける飾り)なども作りました。このような生活用品を作る時は、吉祥文様や文字を入れました。糸箱と裁縫箱には「囍(双喜紋)」が、ペゲンモには「寿・福・花と蝶」が刺繍されていますね。ペゲンモの形は丸か四角が一般的で、このような刺繍ものの他にも、木板に文様を刻んだものや、螺鈿、華角、象牙など、様々な材料や技法を用いたものがありました。
アンパンに置いてあるものをさらに見てみましょう。衣服を保管する家具の二層籠(イチュンノン)には、富貴や家族の和合を祈る「蝙蝠(コウモリ)」と「卍」文様の装錫(チャンソク:装飾金具)が付いています。また、日・雲・松・石・水・不老草・鶴・鹿・亀・竹、すなわち長寿と福を象徴する十長生を刺繍した十曲の屏風もあります。こうして伝統社会の人たちは、衣服や生活用品、家具など日常的に使うものにも、家族の健康と幸せを願う思いを表しました。
後ろの壁に取り付けられた棚に、胴巻のような形の袋が置いてあります。これは、妊娠・出産や母子の健康を司るという三神(サムシン)の神体を祀る三神ダンジです。三神ダンジは、地域や家によって形態が様々です。胴巻の形の三神は、中部地方で見られるもので、袋にお米を入れてアンパンに置いておきました。
女性の生活空間であるアンパンには、このように、家族の健康と幸せを願う母親の思いがあちこちに込められています。
町中の夜:夜行
夜になると、盗難や火災を防ぐために都城への出入りを禁じ、都城の内外を見回る巡邏軍(スルラグン)が活動しました。巡邏軍は、夜に照足灯(チョジョクトゥン)を使いました。照足灯は、足元を照らすための携帯用照明器具です。泥棒を捕まえる時に使うので、トジョクトゥン(盗賊灯)またはチョジョクトゥン(照賊灯)と呼ばれることもありました。
この他の照明器具として、手灯(スドゥン)は、家を明るくするために軒先やテチョン(板の間)に掛けたり、夜道を通る際に使いました。燭籠(チョロン)は室外で使われ、灯りが風で吹き消されないように紙や布などで周りを囲んだものです。済州島では葦を編んで作ったミシムという照明器具も使いました。ミシムは、火が燃え上がらず火持ちが良いので、夜出歩く時に持ち歩く火種として使われることもありました。
夜空と夢
夜10時頃、都城で夜間通行禁止を知らせる鐘(人定)が28回鳴り、夜の静寂に包まれると、町中は閑散とし、人々は眠りについて一日を終えました。テボルム(小正月)や庚申のような特別な日には、夜間通行禁止を解除して外出を許可しました。人々は夜遅くまで飲食を楽しんだり、夜空の星を眺めながら一年の運勢を占いました。
観測した星座や天体を描いたものを天文図といいます。朝鮮時代の国王は、天気・季節など農業や生活に必要な情報を提供し、天を崇めて民のための政治を行うという意思を表すため、天体の観測と天文図の制作を重視しました。
この天文図は、六面体に星座を表現した「方星図(パンソンド)」です。西洋式天文図の作図法で制作し、彩色筆写したものです。
こちらの八曲屏風に描かれた天文図は、国家指定宝物第1318号の「新旧法天文図」です。朝鮮時代前期の伝統的な天文図である「天象列次分野之図」と、17世紀以降の西洋式の新法天文図である「黄道南北両総星図」、さらに日・月・五星を描いた「日月五星図」が収録されている天文図です。伝統式天文図と西洋式天文図が融合しており、朝鮮の科学的認識と宇宙観を窺うことができるという点で意義深いものです。
伝統社会の人々は自然と共に一日を過ごし、自然現象にに対して畏敬の念を抱いていました。星座を通して吉凶を占い、星に願い事をして、星座に対する信仰が生まれました。「寿星老人図」は、人間の寿命を司るという南極老人星を擬人化して描いた絵画です。人々は、この神に長寿と子孫繁盛を祈りました。「七星図」は、よく知られている北斗七星を神格化して描いた絵画です。七星は人の生活の全般を司ると考えられ、大変重要な崇拝の対象となりました。人々は願いの成就や無病息災など、平穏な人生を送りたいという願いを込めて、七星の神を崇めました。幸せを祈り夜空の星に向かって願い事をした伝統社会の人々の姿は、今の私たちと同じですね。
忙しい一日を終えて眠りに就く時間となりました。人々は夢の中で見る光景を通して吉凶を占いました。『周公解夢書』は、夢に出てくる象徴的なものにより吉凶を占う方法をまとめた夢解釈書です。夢を通し日常生活において起り得る様々な現象を解釈することで、どのように一日を生きていくかを考え、行動指針としたり、自らの願いを込めたりしました。
< 近現代の一日>
伝統社会が産業化により徐々に近現代社会へ移り変わると、日々の過ごし方に大小の変化が起こりました。自然の流れに従い、日の出と共に起きて一日を過ごし、日没と共に一日を終えた伝統社会とは異なり、近現代社会では、定められた時間に合わせて一日を過ごします。
決められた時間に音が鳴る目覚まし時計は、伝統社会と近現代社会における一日の時間管理の違いを象徴しています。
伝統社会の産業は一般に家業の形で行われ、一家総出で生業に勤しみましたが、産業化以降、別々の場所でそれぞれの仕事をするようになり、色々な人たちと一緒に職場で働くことになりました。人々は定められた時間に出勤し給料をもらいます。
家で服を作り縫い物をすることが重要だった伝統社会の日常から、産業化によって工場で大量生産された服や織物を買う生活へ変わりました。また、機械が普及し、編み機で生地を編み上げ、ミシンで服を作ったり手入れをする生活に変化しました。韓国にミシンが伝えられた時期は、およそ1890年代以降と推定されています。当初は外国のミシンを輸入して使っていましたが、1950年代に国内で開発が始まり、1966年に最初の国産品が生産されました。ミシンは衣生活において欠かせないものであり、1960~70年代には最高の嫁入り道具の一つでした。
近現代社会になると、それぞれの職場や学校で日課を終えて家に帰る時間が異なるようになり、家族揃って夕食を取ることが以前より難しくなりました。それでも、ご飯が冷めないようにカバーを被せたおひつや、蠅帳を伏せた夕食のお膳から、夜遅く帰ってくる家族に少しでも暖かい食事を食べさせたいという思いが感じられます。
1927年、韓国最初のラジオ放送局である京城放送局が開局しましたが、その後1950年代になると放送局が増え、ラジオ放送は全盛期を迎えました。そして1959年、金星社より国内初の国産ラジオが開発されると共に、ラジオの普及率が増加して大衆化し、ラジオは大人気となりました。人々は、ラジオから流れてくる音楽やDJのメッセージを聞き、明日も良い一日になるよう願いながら眠りにつきました。
ここまで、常設展示室1にて伝統社会の人々の些細な日常に触れていただきました。今の私たちの一日と多少違いますが、毎日新たに迎える一日を無事に過ごせるように願う思いは変わりません。毎日繰り返す日常の中で、それぞれの持ち場で頑張って生きてきた平凡な人々の日常を通し、一日の大切さが感じられる時間を過ごしていただけたのであれば幸いです。
以上、国立民俗博物館常設展示室1<韓国人の一日>の解説を終わらせていただきます。
ご観覧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日本語翻訳 河閔恵(ハ・ミンヘ)
翻訳監修 中村克哉(なかむら かつ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