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전시영상 [전시라이브러리] 상설전시1 수어 전시해설 - 한국인의 오늘

2024-06-20 조회수 :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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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오늘》 전시관에서는 케이컬처K-Culture에 대해 보여준다. K케이에는 우리가 공유해 온 일상생활과 민속문화가 담겨 있다. 그 중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온 ‘물건’, 공유한 ‘취향’, ‘함께’의 순간을 꼽아 K로 선보인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세계는 우리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표현 속 우리는 지게 위에 일상을 쌓고, 호미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었다. 또 우리는 자연 재료로 만든 옷을 입어 자연과 하나 되었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일상의 원동력을 찾았다.
21세기, 오늘도 세계의 눈은 우리에게 향한다. 백 년 전 세계가 낯설어한 우리의 일상은 오늘날 낯익은 케이컬처의 중심이자 세계가 함께 즐기는 대상이 되었다.
우리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계속 변화한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는 과거에서 보낸 여느 때와 같이 오늘을 보낸다. 그 속에서 같은 취향을 즐기고, ‘함께’의 의미를 잊지 않는다. 《한국인의 오늘》 전시관을 통해 K로 정의된 우리의 일상을 새로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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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오늘>

안녕하세요 저는 전시운영과 나훈영 학예연구사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전시관은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오늘> 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유념하고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는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은 우리 스스로는 늘상 반복되는 일상이고 때로는 너무 평범해서 이것이 과연 흥미로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할 때가 있는데 세계인이 바라본 일상은 우리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점을 찾아준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들의 우리 이야기만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은 그런 우리를 어떻게 바라봤는지를 초점 맞춰서 전시에 녹여내고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프롤로그 / K-,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다

* 전통 요소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오늘날 또 다른 모습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공간

관람객 여러분들이 전시실에 들어오시면 가장 먼저 마주하시게 될 진열장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작품은 하지훈 작가의 'Round Ban'과 금기숙 작가의 '저고리'입니다. 전통 좌식생활을 영위해 온 우리 생활 속에서는 소반을 빼놓고서는 얘기하기 어려웠는데요. 그런 소반을 현대적인 재료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금기숙 작가의 '장옷'과 '저고리' 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 여성의 복식을 모티브로 하여 비즈와 철사로 빚어낸 작품입니다.
복식이나 소반과 같은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두 작품을 꼭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1부/ 쓸모 있는

*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곁에 자리하던 평범하디 평범한 생활 물건을 세계인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공간

<쓸모 있는> 에서는 전통지게와 현대지게가 함께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현대 호미와 함께 옛 호미를 한 자리에 모아 관람객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이렇듯 과거에 우리가 어떤 물건을 손닿는 거리에 두고 사용해오고 또 그 물건이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자리하는 지를 “쓸모 있는” 에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비단은 500년을 가고 한지는 1000년이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지의 우수성을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말인데요. 한지는 얇은 종이로 보여서 찢기기도 쉽고 젖기도 쉽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폴 자쿨레 판화에서 보시다시피 우리는 눈을 피할 때나 비를 피할 때나 그리고 햇빛을 피할 때나 종이 양산, 종이 갈모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지를 꼬아서 만들면 바구니로도 활용을 하였고, 장에 바른 한지는 지장으로 다시 일컬어져 한지장, 현대 공예품으로까지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지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특히 루브르박물관에서는 문화재 보존재료로도 한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2부/ 자연스러운

* 자연을 곁에 두고, 자연을 취향의 기준으로 삼은 우리 일상을 마주하고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

방이라는 공간으로 자연을 끌어오고자 한 노력은 한 폭씩 각기 다른 화가가 그린 '산수도 10폭 병풍', 나무 미감이 엿보이는 '문갑', 하늘의 달이 내려앉은 듯 닮은 '달 항아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백자】 자연의 조화가 빚은 무한한 미를 상상할 수 있는 백자 공간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온 우리는 자연재료로도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백의민족이라는 표현은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사용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인을 보고 저술한 기행문에서 더러 그런 표현이 발견되기 때문인데요. 태어나면서 입었던 백일 옷부터 나이가 들고 생활하면서 입었던 두루마기와 저고리, 이곳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세계인은 OTT 플랫폼 드라마와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자는 갓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하게 있었는데요, 남성들이 썼던 '패랭이', '초립' 그리고 '백립', '흑립'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썼던 '아얌', '조바위' 그 다음에 어린아이가 썼던 '굴레' 까지를 여기서 살펴보실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이런 쓰개류를 쓰진 않지만 과거 20세기 초,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우리의 모자입니다. 다양한 모자들을 이곳에서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자연색은 우리의 일상을 물들이곤 하였습니다. '양파 껍질', '쪽잎', '오배자'와 같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우리는 색을 내곤 하였는데요. 우리는 그런 색을 복식에 물들여서 자연색을 입고 다니곤 하였습니다.
색은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어린아이의 '색동저고리'를 보면 양 소매 여러 가지 색이 겹쳐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는 생동하는 이 색깔처럼 어린아이가 활기차고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신부의 '원삼'에서도 동일한 색동이 보이는데 새로운 시작 즉 결혼을 앞둔 신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색동은 근현대로 와서도 새로운 영감의 요소로 활용되곤 했는데요. 노라 노 디자이너의 '색동 원피스'에서 그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화장】 ‘아름다움’의 기준을 ‘자연스러움’에 둔 우리의 시대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


3부/ 함께 하는

* 오늘날 세계인에게 케이컬처로 새롭게 보이는 우리의 ‘함께 하는’ 일상을 감상하는 공간

<함께 하는> 공간에서는 관람객 여러분들이 박물관 전시실을 나가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우리의 가장 평범하고도 평범했던 순간들을 실감형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모습은 우리가 보기엔 어딘가 사소하고 특별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함께하고 즐기는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케이컬처로 새롭게 거듭나 인식되고 또한 경험해보고 싶은 한국문화로 자리 잡습니다.


에필로그/ The K-존

* 케이컬처와 관련된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보고, 시대별 음악도 들어볼 수 있는 관람객 체험 공간
* 19-20세기의 우리가 지낸 평범한 ‘오늘’을 기록으로 남긴 세계인의 기행문, 신문과 잡지, 삽화, 사진 자료

기록물 속에 담긴 우리의 모습은 특별한 어떠한 모습이 아니라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바는 케이컬처가 비단 어떤 특정 그룹이나 특정 콘텐츠로써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내온 평범한 나날들이라는 것을 관람객 여러분들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케이컬처를 <쓸모 있는>, <자연스러운>, <함께 하는> 총 3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케이컬처는 한마디로 정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 모두가 각기 케이컬처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오늘>을 한번 살펴보시고 여러분만의 “케이”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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